1. 보안 담당자가 따로 없고, IT 담당자가 겸직하고 있습니다
서버와 네트워크를 관리하던 담당자가 정보보호 업무까지 함께 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계정 발급, 권한 변경, 백업 점검, 원청사 보안 점검표 작성이 모두 한 사람에게 몰립니다. 보안 정책 문서는 인증 심사 때 만들어 둔 파일 그대로 남아 있고, 실제 시스템 설정과는 조금씩 달라져 있습니다. 담당자가 바뀌면 어떤 설정이 왜 그렇게 되어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어집니다.
2. 공장망은 분리되어 있으니 안전하다고 알고 계실 겁니다
설계 도면상으로는 사무망과 설비망이 나뉘어 있지만, 현실에서는 여러 경로로 연결됩니다. 설비 업체 엔지니어가 유지보수용 노트북을 PLC에 직접 연결하고, 프로그램 백업은 USB로 오갑니다. 원격 지원을 위해 임시로 열어둔 접속 경로가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물리적 분리(에어갭)를 전제로 설계된 설비는 대부분 인증 기능이 약하고 펌웨어 갱신도 어려워서, 경계가 한 번 뚫리면 방어할 수단이 사실상 없습니다.
3. 도면과 레시피가 어디로 나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금형 도면, 배합 레시피, 공정 조건, 단가표는 회사의 핵심 자산이지만 파일 서버 공유 폴더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파일을 조회하고 내려받았는지 남지 않으므로, 퇴사자가 자료를 가지고 나갔다는 의심이 들어도 입증할 근거가 없습니다. 협력사와 견적·도면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어느 범위까지 공유했는지도 기록으로 남지 않습니다.
4. 원청사 보안 점검표가 매년 두꺼워집니다
대기업 고객사의 공급망 보안 점검 항목이 계속 늘어나고, 최근에는 ISMS-P 인증이나 그에 준하는 통제 증빙을 요구하는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점검표를 받으면 계정 목록, 권한 부여 이력, 로그 보존 정책, 취약점 조치 내역을 각 서버와 담당자에게 요청해 모으는 데만 몇 주가 걸립니다. 다음 해에 같은 요청이 오면 처음부터 다시 취합하게 됩니다.
5. 랜섬웨어 한 번이면 라인이 멈춥니다
2017년에는 하나의 악성코드로 글로벌 제조·물류 기업의 생산과 출하가 수 주간 마비된 사례가 있었고, 2022년에는 일본 완성차 업체가 부품 협력사의 랜섬웨어 감염 때문에 국내 전 공장 가동을 하루 멈췄습니다. 제조업의 보안 사고는 정보 유출로 끝나지 않고 곧바로 매출 손실과 납기 지연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사고가 났을 때 누가 무엇을 판단하고 어디까지 차단할지 정해둔 절차가 없는 기업이 많습니다.